1987

Video Review 2018. 1. 3. 11:52 |



76년생인 나에게 1987년 즈음부터 우리 집은 망하기 시작한 시기로 기억을 한다



상도동에 살았던 나는 서울대에서부터 번져오는 최루탄 냄새를 맡을 때가 있었고,


늘 사고를 치고 다니던 집의 가장 덕에 집을 팔고 사업도 망해 친척집에 얹혀 살기도 하고, 계속해서 이사를 다녔다



누나가 가출했다 돌아오고, 어머니도 사고치는 아버지를 견디다 시누이와 싸우고 집을 나가셨었으니...



그게 바로 그 시기였다


무너져가던 독재정권과 그 시기를 같이했달까...



어리기도 했고, 위와 같은 이유로 사회의 문제는 더욱더 나에게 와닿지를 못했다





지구를 지켜라로 흥행은 실패했으나 화려하게 데뷔한 장준환 감독의 차기작이었던 화이는 사실 아쉬움이 많았다


장준환이라면 뭔가 더 대단한 것을 만들어줄 거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김윤석의 연기에 피로감이 있었다.


마치 한때 화려하다 2000년대 중반 하향세를 그리던 한석규에게 느꼈던 감정이랄까...



그런데 이 둘이 다시 만났다 하니 사실 걱정이 좀 많았다





영화는 마치 그 시대와 작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충무로의 묵직한 대답처럼 보인다



거대한 악에 대항하여 스타들이 마구마구 출연하여 전혀 튀어보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알아서 빠져준다.




물론 강동원처럼 뜬금없기도 하고 온도가 확바뀌어 당황스러운 출연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이 많은 배우를 어쩜 이렇게 깔끔하게 제대로의 역할을 쥐어주었나 싶을 정도로 장준환 감독의 능력이 잘 발휘되었다




조연 내지 까메오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조우진이었다




며칠전 강철비로도 그를 만났지만 여기서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가 얼마나 훌륭한 배우인지를 알 수 있었다

조우진이 나오는 정도의 신까지의 영화가 완벽했다고 치면  그 이후로는 8점 정도랄까...




뜨겁다.


자막이 오를때 관객 누구도 서둘러 나가지 않고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을 본 것은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Posted by 미나토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