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좀 이상한 화제(?????)작 [디워]...
그리고 보고 집에 돌아오니 TV에서 100분 토론 주제로 [디워] 를 삼았더군....


게임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이 자주 싸우는 것이 있다.

개발 중의 스크린샷을 올려놓은 것을 보고 그래픽이 이모양이면 팔리겠네 안팔리겠네 하고 누군가 말을 하면 누군가는 게임은 게임성으로 따져야죠...라고 대꾸를 하고...그럼 다른 누군가는 그래픽도 게임성의 일부 아니냐고 대꾸한다.
그러면 또다른 누군가가 차세대기 중에 왜 닌텐도 게임기가 잘 팔리는 줄 아냐고 대꾸하고... 뭐, 끝이 없다.




이 얘기도 그렇고 어제 [디워] 를 보고난 다음 느껴지는 것은 모두 다 맞는 말이라는 거다


보고 나서 [잘 만들었다 재밌었다] 고 한 관객이 뭘 보고 그렇게 말했는지 충분히 공감했고 (박수도 쳤다 ㅎㅎ), 기존의 평론가들의 엄중한(?) 평가와 진중권 교수의 냉혹했던 [이야기가 없다. 평론할 거리도 없을 정도다] 말들도 맞았다



CG, 훌륭하지만 트랜스포머에 비하면 한참 부족한게 사실이다.

심감독의 [공룡 쮸쮸] 와 [용가리] 를 참담하게 만들었던 [쥬라기 공원] 과 [고지라] 에 비한다면 경쟁상대도 될 수 있을 것 같으나... 트랜스포머와 비교한다면 ([판타스틱4 : 실버서퍼의 위협]은 아직 안봤다) 열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기본이라는 것이 있다. 부족하지만 관객의 눈을 만족시킬 만한 것은 된다는 것이다...

[트랜스포머] 의 기술력을 학점으로 A+ 이고 [디워] 가 C 이고 [용가리] 가 F 이라고 치자.
용가리는 학사경고로 졸업을 못할 지 모른다(하지만 괴수영화로서 미국 비디오 시장에서는 선전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리고 [디워]는 C를 받았으니 [트랜스포머] 에 비해 성적은 떨어지나 졸업은 가능하다. [용가리] 는 너무 아니다 싶어 외면했던 관객들도 [디워]는 관객이 찾고 이를 즐길만큼은 된다는 것이다.


비유가 이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관객이 언제나 SF, 환타지를 볼 때 A+ 의 기술력만을 쫒아 상대평가로서 떨어지는 기술의 영화를 안보는 것이 아니다.
장르의 특성상 어느정도의 만족만 시켜준다면 그냥 스트레스 해소용의 훌륭한 영화가 된다는 것이다.





스토리는 뭐... 이 영화에서 가장 웃겼던 장면은 할머니의 박치기 장면도 될 수 있겠지만 주인공들의 키스신 되겠다.
장면이 웃긴 것이 아니라, 전혀 개연성 없이 불쑥 튀어나온 장면에 관객 전체가 어이없어하며 같이 온 옆사람과 술렁이는 것이었다. 실제로 웃어버리는 사람들도 있었고...

[300] 도 스토리가 빈약하지만 그것은 개연성이 없는것이 아니라 개연적일 거리가 없는 것이다. 적을 막는 한 순간에 대한 이야기이니... 막고선 다시 공격하고 누가 죽고 다시 공격 받고 머 이러다 보면 이야기 거리가 생기겠지만.... 특성상 이야기가 진행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나 할까...


평론가들이 [300] 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하면서 [디워]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 것은 스토리가 빈약해서가 아니라...바로 위에서 말한 개연성이 없어서이다. 뭐, 두개가 같은 말 아니냐라고 하면 글쎄...

문제는 어차피 스토리 문제삼지 말자고 미리 머리 속에 세팅하고 보는 관객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영화관객은 의외로 많다. SF, 환타지, 괴수 영화의 장르라는 것이 소설을 읽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비쥬얼과 빵빵한 사운드로 즐기자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객은 늘 있어왔고 이런 관객이 있었기 때문에 블록버스터라는 것이 유지가 되는 것이고 학습시간에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닌 저녁 여가 시간에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이다.


어차피 영화판의 파이가 커지기 전에는 독립영화나 저예산 영화는 지금처럼 살려달라는 소리도 내지 못한다. 그나마 만들 수 있고 소리를 칠 수 있는 것은 저런 영화들이 이 시장을 크게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마지막 심감독님의 인생극장은 실제 보기 전에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후에 나오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자마자 바로 나와버리는 것에는 적잖이 당황을 했다.
사실 이 부분은 좀 아니다 싶었던 것이 개인 적인 생각이다.... 엔딩크레딧 이후는 그냥 그렇겠거니 생각하겠지만....

인생극장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오락영화로서 영화를 잘 보고 끝내려던 사람의 마음을 한순간 무겁게 만드는 타이밍이 별로였다고 말하는 것이다. DVD 에 추가되거나 할 만한 것이 말이다...





뭐, 결론 내리자면...

영화는 비평할 것은 많았다. 하지만... 잘 봤고 돈은 아깝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말을 순서를 바꿔서 말한 것이 비평가 들이고, 그대로 말한 것이 관객이였다는 생각이다.
Posted by 미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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