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Book Review 2017. 6. 26. 13:31 |
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국내도서
저자 : 천명관
출판 : 문학동네 200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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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겠다.


난 고래란 소설에 대해 사전지식 없이 읽기 시작했고

(팟캐스트 빨간책방 1화에서 재밌단 얘기만 듣고, 하지만 그게 벌써 1년전이다.)


책을 사서 집어들었다.


내가 상상한 "고래" 란 소설의 이미지는 이러했다.


부둣가에서 태어난 한 남자아이... 그 아이가 커가면서 갖은 폭력과 사회에 맞서면서 커나가는...



제목만 보고 떠올린 것이 이러했다. 하지만...


책을 두세장 넘어감에 따라 뒤통수를 맞은 격이었다.



하지만 잘못 일기 시작했다는 것이 아니다.



마치 무성영화 시절의 변사와 같은 해설같은 것이 익숙치 않았다가... 이내 익숙해지더니 확 빠져들게 되었다.



이 소설은 스쳐지나가는 하나의 인물 / 동물 / 무생물에게 조차 하나하나 생명을 창조한다.

이야기를 창조하고,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 놓는다.


마치 작가는 이 모든 등장인물들을 독자가 이해해줬으면 한다는 듯이 작가는 세세하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그 설명은 주인공인, 금복과 춘희를 통해서가 아니다.


각자 자기의 이야기로서 살아있다.




시대는 6.25 이후를 그려냈고, 그 장군님까지 불러냈지만, 그것은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다만 그 시대가 야만의 시대라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


작가는 그 야만의 시대 위에 판타지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그 판타지가 너무나도 판타지 스러운데도, 미치도록 흡입력이 있고 사실적으로 보인다.



주인공 춘희와 몇몇 인물을 빼놓고 모든 등장하는 인물들은 욕망에 빠져있다.


그리고 미치도록 집착한다. 그에 따른 죄책감은 그들을 파괴한다.



아마도 이렇게 인간을 디테일하게 해부해서 보여주기에 아마도 위와 같은 흡입력과 사실성이 생기는 것일 게다.

Posted by 미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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