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운

Book Review 2017. 1. 3. 10:52 |
비행운
국내도서
저자 : 김애란
출판 : 문학과지성사 2012.07.16
상세보기



김애란 작가의 단편집이고 그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비행운이란 제목의 작품은 들어있지 않지만 몇번 언급은 된다)



1. 너의 여름은 어떠니


상처에 관한 이야기



2. 벌레들


애드거 앨런 포가 임산부의 심리에 대한 소설을 쓴다면...



3. 물속 골리앗


어라? 이것도... 이건 포가 철거민에 대한 심리 소설을 쓴다면?



4. 그곳에 밤 여기에 노래


마치 현진건의 "운수좋은날"과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를 합친다면...



5. 하루의 축


어느 공항 청소노동자의 일상. 처음으로 책의 제목인 "비행운"이 언급된다



6. 큐티클


그나저나 여자들은 이런 이유 때문에 네일을 받는구나...

"어쩌면 몸이야말로 가장 비싼 액세서리일지도 몰랐다" 란 문장이 인상적이다.



7. 호텔 니약 따


인간 관계란 참... 암튼 여행은 혼자 가는게 짱이다



8. 서른


마치 작가의 고해성사 같은... 죄책감에 관한 이야기. 그러고 보니 나도 지인이 다단계에 데리고 간적이 있었는데...




책을 읽는 즐거움 중의 하나는, 동일한 경험일지라도 내가 생각도 못한 신선한 표현으로 접한다는 것이다.

그런 표현을 찾을 때마다 짜릿한 쾌감같은 것이 있다.


김애란 작가의 비행운은 단편집이다.


그러다 보니 여러 스타일의 작품들이 섞여 있는데, 그러다 보니 위와 같은 즐거움이 더욱 부각되었다.


전혀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미세하게나마 조금씩은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벌레들" 에서는 재개발 철거 현장을 바라보고 있고, "물속 골리앗" 은 철거민의 이야기이다.


"하루의 축"은 공항 청소 노동자의 일인데, "큐티클"에서 여행을 약속했던 친구 커플이 마치 "호텔 니약 따"로 해외 여행을 간 것 같다.

(물론 실질적으로는 다른 이야기 들이기 때문에 그렇게 중요한 포인트는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비행운(飛行雲)을 보면서 무언가를 동경하지만 현실은 비행운(非幸運)일 뿐이다.


"하루의 축"에서 남편은 실족사를 당하는 등 가족은 추락을 하였지만 정작 본인은 공항에서 비상을 바라보는 아이러니 처럼 말이다.


전체적으로 신자유주의에 의해 무너진 서민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그들에 대한 직접적인 위로는 없을 지 모르지만, 이렇게 같이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미나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