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영웅전 1 - 몽고의 영웅들
국내도서
저자 : 이지청,김용 / 김용소설번역연구회,이지청역
출판 : 김영사 200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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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였던거 같다.


신연 중학교를 89년도에 입학했으니 학교 옆에 붙어있는 서대문 도서관에 주말마다 들락거리면서 영웅문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었다.

(그 때 도서관에서 읽었던 책들이 모두 저작권 계약없이 발행한 책이란걸 이제야 알았다)


시작은 책이 아닌 친구가 빌려준 20여편짜리 시리즈의 비디오였다.

반납기간이 넘어서 연체료 내기 힘드니 내가 보다가 반납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무협지가 대본소의 먼치킨이나 포르노 물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다.



그런데 비디오로 이미 봐서인지 김용의 다른 책들은 서너번씩 읽었지만, 1부인 사조영웅전은 보질 않았다.



그리고 30여년이 흘러서야 이제야 정식으로 출판된 책을 사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하지만 너무 나이가 들어버린 걸까...



시대가 다르다는걸 감안하고 보더라도 지금 보는 사조영웅전은 보기가 꽤 힘든 편이다.



억지전개가 너무 심하고, 그 억지전개를 맞추기 위해 억지스럼게 개연성을 맞춘다.



중학생 때 봤을 때는 그렇게 재밌고, 역사까지 녹여내어 완벽한 작품으로 보였던 이 책이... 40의 나이가 되서 다시 읽으니 이렇게 읽힐 줄이야...


너무 억지전개로 끌고 가니, 중반부를 넘어서는 나또한 억지로 읽었던 거 같다.


하지만 그런 것은 시대가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치자.



그래도 나에게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 주말을 불태웠던 책에게 찬사를 보낸다.

Posted by 미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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