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전을 집어들었다. 이름하여


"애드거 앨런 포"


이름이야 수없이도 많이 들어봤으나, 딱히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한번 시작해봤다.




최초의 추리소설을 만들어낸 "애드거 앨런 포" 전집 중 첫권인 미스터리편(단편집) 책에 실린 단편은 다음과 같다



1. 모르그가의 살인


2. 마리 로제 미스터리


3. 도둑맞은 편지


4. 황금 벌레


5. 병 속의 수기


6. 폭로하는 심장


7. 범인은 너다


8. 군중 속의 남자


9. 누더기 산 이야기


10. 에이러스와 차미언의 대화



1~3의 단편인 "모르그가의 살인", "마리 로제 미스터리", "도둑맞은 편지" 는 이른바 "뒤팽 시리즈" 라고 하여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의 전신이 된 소설이다.


지금에야 읽어보면 머 이런 허술한 추리소설이 있나 싶지만(정말 정말 허술하다), 작가의 집필 당시 "탐정" 이란 직업이나 개념도 없고 추리소설이란 장르 조차 없었던 시절이라 하니 시대적인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

무려 1800년대 중반의 소설이니 말이다.



그런 장르가 없던 시절이니, 애초에 작가는 추리소설이 아닌 배(선박)나 선원, 경찰, 그리고 언론사(신문) 에 대한 풍자를 쓰려고 한 것 같다.

뒤팽시리즈는 작품 내내 언론사들의 허술함을 비꼬고 있고, 경찰의 무능함을 꼬집고 있으며... 선원들은 계속하여 용의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황금 벌레" 는 무려 암호 해독에 관한 단편이다.




앞서 말한대로 추리소설적인 면은 최초라는 것에 상징성이 있을 뿐 지금의 추리소설에 비교하면 볼 것이 없고, 오히려 인상적인 단편은


5. 병 속의 수기

6. 폭로하는 심장

8. 군중 속의 남자

9. 누더기 산 이야기


이렇게 네편이다.


미스터리 단편집에 포함되어 있지만, 미스터리라기 보다는 몽환적인 판타지에 가깝고 그런 장르 특성상 여러가지 해석의 여지가 있어서이다.


특히 "병 속의 수기" 는 이 작품으로 공모전에 당선되었다고 하는데...


인간의 삶을 몽환적으로 마치 환타지 처럼 써내려간 내용이 눈길을 끈다.




마음에 안든 것은 번역이다.


내가 본 것은 "코너스톤 출판" 이란 곳에서 낸 책인데,


예를 들어 "황금 벌레" 편은 미국이 배경인데, 여기서 나오는 흑인 노예는 사투리를 사용한다. 그런데 그 사투리를 억지로 한국화 시켜서 한국 사투리를 쓰는 것이다. (충청도로 "~구먼요" 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번역은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Posted by 미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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