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욱 찾기

대학로 예술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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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게된 뮤지컬 [김종욱 찾기]

뭐, 내용은 홈페이지 주소만 봐도 알 수 있으니 스포일러라고 할 것도 없이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지금은 메이저 배우가 된 신성록이 한때 공연을 해서 유명해진 뮤지컬이기도 하다



장마로 인해 비가 내리기 시작한 토요일(장마라고는 하는데 이날만 비가 왔다...ㅡ.,ㅡ;)인데도 불구하고 극장은 소극장 뮤지컬이라 생각할 수 없을만큼 사람들이 가득 찼다. 초대권을 엄청나게 뿌린건 아닐까 하는 삐딱한 생각마저 들 정도로 말이다...





멀티맨은 정말 멀티맨이었다... 대부분의 소극장 뮤지컬이 그러하듯 일인 다역을 하는 것이 다반사이지만 [김종욱 찾기] 에서의 멀티맨은 그 상상을 초월한다...

다른 뮤지컬들은 멀티여봤자, 대체로 5인 정도이지만 거의 15인 이상의 나이와 성별을 넘나든다... 어떤 의미에서는 스토리의 주인공이 아니여도 [김종욱 찾기] 의 주인공은 이 멀티맨....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인 관객의 호응도도 멀티맨과 함께할 때 가장 높았다... 이는 멀티맨의 역할이 대부분의 코믹적 요소를 담고 있기 때문임이 분명하나... 극을 전체적으로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날 나도 '바위' 란 배역을 맡았다...ㅡ.,ㅡ; 쇼 펑키펑키의 아저씨 역에 이어 두번째 역할을 맡다니...이제 나도 중견 배우인가...)



남자 주인공은(이름을 쓰지 않는 이유는 그때 그때 공연 때마다 극중 이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배우의 이름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그것도 아니고...흠...) 같이 본 친구의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느끼했다 :)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남자 주인공의 목소리가 어떤 의미에서 너무 좋았던게 아닌가 싶다... 일상 생활에서 옆사람이 갑자기 성우 목소리를 내면 부담스러운 것과 마찬가지이다...


여주인공은 전체적으로는 무난했으나... 보컬이 좀 부족한 느낌이다...사실 보컬은 세 배우다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었다.



멀티맨은 위에서는 칭찬일색이였을 수 있으나... 연기력이 조금은 더 향상되었으면 하고 너무 많은 역할이 조금은 힘에 부치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뭐랄까.... 뮤지컬인데... 몸의 연기가 부족한 느낌이다... 뮤지컬이라면 노래, 연기, 춤, 연출이 조화로와야 하는데... [김종욱 찾기] 는 춤에는 많이 인색한 모양새였다...

뮤지컬에서 춤을 뺀다면...오페라와 비슷해지지 않겠는가...



뭐, 웬지 말을 하다 보니 단점만을 쓴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는 만족한 뮤지컬이었다... 단지 장점을 쓰려고 생각하다보니 스포일러와 연관이 되어서 쓰기 꺼려진 것 뿐이다...



p.s. 나도 수년간을 김종욱을 찾아왔다... 김종욱 때문에 마음의 문도 닫아놨었고...
하지만 김종욱은 찾을 수 없기에 완벽한 추억이 아닐까 싶다...

김종욱은 찾을 수 없기에 완벽해지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이제야...조금씩 다른 사람을 찾아보려 하는데 쉽지가 않구나...










Posted by 미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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