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한 위인전

찌질한 위인전 국내도서 저자 : 함현식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5.06.25 상세보기

제목만으로도 책의 방향은 짐작할 수 있다.

길지 않은데다, 에피소드 별이어서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이 있다면 작가의 사족들이다.

인물들의 위인적(?)이지 못한 행적들을 잘 편집해놓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인간적인 면을 느끼건 위선적인 면을 느끼건 독자들이 생각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가가 먼저 감상을 정의해 버린다.

이런 글에 있어 묘사는 필요하지만 감상은 절제되어야 하고, 그 여백이 있어야 독자가 개입할 수 있는 좋은 글이 될 거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인물은 같은 행동을 두고, 인간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찌질하다고 느낀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작가가 먼저 어떻다...라고 정의해버리니 독자가 개입할 여지가 적어보인다.

그런 것만 빼면 괜찮은 책이다. 잘 쓴 글이라기보다는 굉장히 재미있는 소재를 잘 가져왔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