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Book Review 2013. 7. 1. 15:09 |


SKT 1
국내도서
저자 : 김철곤
출판 : 북박스 200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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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nu248&logNo=20114264608


이런 순위에 19위에 당당히 올라와 있길래 중고책을 땡처리로 사다가 읽었다.



이 소설은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어있다


주인공 엔디미온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보여주는 1부,


그리고 1부에서 눈꼽만큼씩 던져주던 키스의 떡밥을 마무리 짓는 2부


이렇게 말이다.



판타지라면 일단 세계관이 어떠한지를 봐야할 텐데...


사실 이 소설은 세계관이랄게 별로 없다. 가장 판타지 스러운 설정이라면 일단 고위 마법사를 의미하는 아신이고... 일반 판타지의 마법사 수정구를 대신하는 텔레레이디 들이다



그 흔한 던전도 없고, 드래곤도 없으며... 오크 같은 이종족도 없다.


게다가 아신들의 싸움은 마법이라기 보다는 무협에 가깝다.

(마법 이런거 없이 그냥 싸운다...)



어찌보면 굉장히 심플하다고 할 수도... 리얼리티를 살렸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이걸 판타지가 아닌 그냥 중세유럽을 세계관으로 고쳐서 만들어내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물론 2부를 관장하는 키스와 관련된 디스토피아 적인 설정이 있긴 한데... 2부만 나오게 되는 설정이다 보니, 이걸 전체적인 세계관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진다




이 소설의 1부나 2부는 각각 다른 단점을 지니고 있다



1부의 문제는 모든 에피소드가 권선징악과 나르시즘의 강박증에 걸려있다는 것이다


모든 에피소드가 해피하게 마무리 되고, 악당은 살찌고 못생겼으며, 주인공들은 모두 미소년 미소녀이다.



물론 그런 설정이나 이야기가 나쁠 것은 없겠으나... 그런 에피소드들로만 꾸려지니 이야기가 금새 지루해지게 된다



게다가 주인공이 미소년의 호스트로서 모든 주요인물이 좋아하는 설정이라니... 게다가 주인공은 나름 아는 것도 많아서 일처리를 잘하게 되는데... 그 지식을 갖게 되는 법 또한 쉽다. 그 많은 지식을 자기 손님이 가르쳐줬다...라고 끝내버린다


아니, 이런 날로 먹는 설정이라니...




게다가 유머코드 또한 무리함이 있다.


예를 들면 누군가 성적이거나 잔인한 얘기를 하면 주인공이 이런다


[이 소설은 청소년용이란 말입니다]


라니... 이런 개그가 한두번 정도면 모르겠으나, 계속해서 써먹으니... 개그로 받아들이길 떠나서 소설의 몰입감을 방해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2부에 있다.


뜬금 없이 2부로 넘어가는 것도 문제지만 완전히 다른 얘기를 한다. 권선징악의 개그물이 갑자기 비극으로 바뀌다니... 같은 등장인물이 나올 뿐, 이걸 정말 2부라고 해야하나?


게다가 책이 나뉘는 것도 아니다. 1부를 진행하다, 뜬금없이 외전이라면서 키스의 얘기를 하다가 2부를 넘어가버린다.

이건 내가 뭘 읽고 있었나 싶다.


더 큰 문제는 주인공이 2부에서는 아무데도 쓰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3인칭 소설이였다면 그나마 이해해줄텐데, 1인칭으로 진행하던 주인공을 버려버리다니... 이건 독자들에게 던지는 테러와도 같다고나 할까...

(통신 연재로 읽은 사람들은 조금 괜찮을 수 있지만, 나처럼 책으로 한번에 읽는 사람은 도대체... 이건 출판사의 편집 오류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쓰다보니 혹평만을 쏟아냈는데, 판타지로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를 보여준다...



적당한 개그와 권선징악적인 에피소드 들이 어느 정도의 재미를 보여주는데, 이미 말한대로 그것이 반복되다 보니 지루함으로 인해 그 빛을 잃어버렸다고 봐야한다.




책을 읽으며 찾아보니 개정판이 나왔던데, 얼마나 바뀐 줄은 모르겠으나... 그리 높은 평가는 내리기 힘들 것 같다.




Posted by 미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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