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의 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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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곡성
낚시에 걸려버렸다.
제목에서 내가 기대한 것은 영화나 문학, 혹은 역사 등의 악당들(히틀러라든가 배트맨의 조커라던가)의 대사 등을 인용하고, 그 의미를 곱씹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단 1%도 그런 책이 아니다.
예를 들면 책은 이런 식이다.
(다크나이트의) 조커의 영화에서의 모습을 트레이싱한(저작권을 피하려 했겠지) 이미지를 책 하단에 붙여놓고, 그 위에 말칸을 붙인 다음 이렇게 써놓는다.
"열심히 노력해라"
이거 사기 아닌가?
2. 성의
책의 분량은 더욱 심각하다. (472페이지)
이 (전자) 책은 EPub 이 아니다. PDF 다. 이게 뭘 의미하냐면 책의 내용이 대부분 디자인(타이포 그라피) 로 가득차있다.
한 페이지에 글자가 4글자 정도 있는 것도 매우매우 자주 나오며, 심지어 장과 장을 나누는 곳이 아님에도 빈 페이지로 채워져있다.
모든 글자를 합해봤자, 일반 문학책으로 따져보면 한권이 아닌 한장 정도가 간신히 될까?
차라리 그 타이포그라피라도 잘 해놨으면 그거라도 보며 만족을 할텐데, 같은 형태의 디자인을 계속해서 반복한다.
게다가 디자인 위주의 책인데 무리하게 전자책으로도 출판을 하여, 모바일로 보려면 그 작은 글씨에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봐야한다.
3. 명언
책의 내용을 잘못 안 것은 내 잘못이라 치자.
책은 분량도 책을 평가하는 기준은 아니라고 치자.
그럼 그 내용인 "명언" 은 어떠한가...
내용은 (기대한 바와 다르게) 제목대로 현실적인 조언들이 이어진다.
"착하게 살아라" 대신에 "자기 밥그릇 잘 챙기면서 살자"
식의 내용이 이어진다.
그건 좋은데,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내용들이 출처 없이 마치 작가의 말처럼 쓰여있다. (물론 진짜 작가의 말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명언" 이라는 본문 내용 중 일부를 인용하자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템플릿이 중요하다. 엑셀 워드 무엇이라도 좋다"
...
내가 혹시 "명언" 이라는 단어를 잘못 알고 있나??
4. ...
책의 머리말에 작가의 자랑으로 시작할 때 알아보고 책을 덮었어야 한다.
하아... 그나마 짧아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