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오

Book Review 2013. 7. 12. 12:24 |


대도오 (드래곤북스명작컬렉션1)
국내도서
저자 : 좌백
출판 : 시공사(단행본) 200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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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3권짜리의 짧다면 짧은 이 무협지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번에는 한권짜리로 된 책을 중고로 사서 다시 읽었다. 구판 두번에 이번까지 총 세번 읽은 듯...)



이 책은 확실히 무협지이긴 하다

종남파나 녹림맹을 비롯한 보편적인 세계관... 기연, 그리고 협(俠)까지 말이다.



하지만 신무협이라고 장르를 새로 정의할 만큼 이 작품은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첫번째, 처절함이다.



작품의 대결에 대한 묘사는 기존에 봤던 기술의 부딪힘이 아닌 싸움이나 전쟁에 가깝다.

(그리고 이러한 성향은 작가의 다음 작품인 <생사박>, <혈기린 외전> 에서 더해진다. 작가의 비교적 최근 작품인 금강불괴, 표사 시리즈는 오히려 예전 무협을 닮아있다)


작품 속에서 표현한 대로 "개싸움" 에 가깝다.



이런 묘사 방법은 곧 기존 무협과 같은 먼치킨류가 아닌 리얼리티로 이어진다.




두번째 특징은, 이 작품의 종남파나 <혈기린 외전>의 점창파를 비롯한 구파일방에 대한 작가의 냉소적인 시선이다.



전통적으로 무협이라는 판타지의 세계관 속에서 구파일방은 선한 역을 맡았었다.

서양 판타지의 엘프가 선하고, 오크가 악역이듯이 말이다.


작품이 나온 90년대의 시대의 흐름에 작품이 녹아들 듯이 어찌보면 구파일방이란 기성세대나 관료세대를 지칭했을 지도 모르겠다.


어찌보면 구파일방을 악역으로 표현했다기 보다는 인간적으로 해석을 했다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세번째 특징은 바로 절대 고수에 대한 묘사이다.



이는 첫번째 특징과도 맞물려 있는데... 작가가 표현하는 절대고수들을 보면 다른 무협지와는 매우 다르다.


그 흔한 장풍 하나 제대로 쓰는 이가 없고, 태산을 쪼개지도 못한다.


대신 작가는 그 강력함을 만들기 위해, 무기의 강력함 같은 것을 이용한다.



<대도오> 의 혁련소천의 실(천잠사 같은)이나 암기로 살인을 하는 방법이나, <혈기린 외전> 의 혈기린을 보면 그들의 강력함은 허무맹랑함이 아니라 현대적인 분석을 하더라도 이해를 할 수 있는 강력함인 것이다.




이런 저런 특징들을 떠나 대도오라고 부르는 이름부터 톡특한 주인공은 첫 등장부터 작품의 성격을 말해준다.




반항스러운 눈빛... 은 아마도 고착화된 기존 무협지를 바라보던 작가의 시선이였을 것이다.




혈기린외전 세트 (전3권)
국내도서
저자 : 좌백
출판 : 시공사(단행본) 200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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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박 - 드래곤북스 명작컬렉션 2
국내도서
저자 : 좌백
출판 : 시공사(단행본) 200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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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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